정보통신부가 내년 1월부터 번호이동성제도와 010 통합번호제를 실시하기로 한 것에 대해 KTF 남중수() 사장은 20일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인수하도록 허가한 것은 독점체제를 방지하겠다는 국민의 정부의 가장 큰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력으로 시장을 독점한 회사와 합병으로 시장을 독점한 회사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결국 SK텔레콤과 KTF의 경쟁은 재벌과 전문경영인 기업간 경쟁의 대리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 사장은 이날 KTF 사장 취임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010 통합번호제 실시는 휴대전화시장의 자연스러운 경쟁체제 복원을 뜻한다고 말했다.
번호이동성제도의 순차도입으로 결과적으로 KTF가 가장 큰 피해를 보겠지만 SK텔레콤의 독점적 지위를 합법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해서는 이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
남 사장에 따르면 KTF가 피해를 보는 이유는 번호이동성제도 도입후 6개월간 먼저 사업자를 바꿀 수 있는 SK텔레콤 가입자는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는 PCS인 KTF나 LG텔레콤으로 옮길 확률이 작지만, 그 다음으로 사업자를 바꿀 수 있는 KTF 가입자들은 같은 PCS인 LG텔레콤으로 손쉽게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그러나 010 통합번호제는 값이 싸고 통화품질이 우수한 KTF에는 궁극적으로 유리한 제도라고 인정한 뒤, 하지만 이는 SK텔레콤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제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