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예 퇴진했던 기업인=월드컴 엔론 등 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린 기업의 CEO들은 지난해 거의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이들이 개인명의로 소유한 부동산 가치는 어마어마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전했다. 지난해 보통의 미국인이 소유한 집 값은 평균 6% 오른 데 비해 부정 비리 스캔들에 연루된 기업 CEO들의 집은 40% 가량 올랐다.
탈세와 공금횡령 등의 혐의를 받은 데니스 코즐로스키 타이코인터내셔널의 전 CEO는 본인 명의의 1680만달러짜리 집을 날릴 판이다. 회사 펀드로 구입한 것인데, 회사측이 현금 확보를 위해 매각할 방침이기 때문.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낸터킷에 있는 570만달러짜리 집에서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다. 글로벌크로싱 창업자인 게리 위닉 전 회장 소유의 저택은 회사가 파산한 와중에도 18개월째 대대적인 리모델링 중이다. 엔론의 케네스 레이 전 회장은 오클라호마에 있는 두 채의 집을 매물로 내놨다. 강변의 집은 615만달러로 구입 당시와 비슷한 가격. 그러나 480만달러에 산 또 다른 집은 현재 550만달러까지 올랐다. 증권사기혐의로 22개월간 복역 후 사면된 마이클 밀켄 널리지유니버스 회장은 1977년에 68만달러를 들여 집을 마련했는데 현재 250만달러가 됐다.
지난해 1월 파산한 K마트의 찰스 코너웨이 전 CEO는 90년대 중반 경매로 나온 집을 헐값에 구입했다. 전 집주인이 돈세탁 혐의로 수감돼 매물로 나왔던 것. 전현 소유주 모두 수감되거나 회사가 파산하자 이 집에는 저주 받은 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버나드 에버스 월드컴의 전 CEO는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에 큰 목장이 있다. 그가 4억1500만달러의 회사 돈을 빌려 썼기 때문에 이 목장을 팔아야 할 처지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