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롯데, 박정태 포기

Posted January. 23, 2003 22:34,   

ENGLISH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간판 박정태(34)가 올 시즌 선수로 뛰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

롯데는 23일 자유계약선수(FA)인 박정태와의 계약협상은 새롭게 진용을 갖춰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선수단의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며 계약포기의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정태는 31일까지 다른 7개구단과 계약하지 못할 경우 올 시즌을 포기해야 함은 물론 나이를 감안하면 자칫 은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FA로 풀린 뒤 타구단에서도 영입의사를 밝힌 적이 없기 때문에 1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적은 힘든 형편.

롯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계약금과 옵션 포함, 2년간 6억원에서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3년 16억원을 부른 박정태는 올해 2년 10억원으로 수정제안을 했으나 구단으로부터 거부당했다.

양측의 의견차이가 있다고 해도 롯데가 계약불가를 선언한 것은 충격적. 잦은 부상에도 불꽃같은 투혼을 불살라 악바리로 통하는 박정태는 91년 입단이후 12년간 롯데에서 뛰며 부산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간판스타이기 때문이다. 99년엔 31경기 연속안타를 때려내 국내 프로야구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정태는 그러나 최근 2년 동안은 슬럼프 기미를 보이며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해 구단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

한편 롯데에서 또 한 명의 FA인 마무리투수 강상수는 3년간 4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8000만원, 옵션 6000만원)에 계약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