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 중인 임동원()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28일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나 핵문제와 경협사업 등 남북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임 특보는 김 상임위원장에게 북한 핵문제에 대한 남측과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핵문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어가기 전에 남북이 대화를 통해 평화적 해결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상임위원장은 핵문제는 미국이 북한을 적대시하는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북-미간에 해결해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남북이 615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전쟁의 위험을 막고 민족의 안전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상임위원장이 특사 일행을 면담했다고 보도하고 동포애적 분위기 속에서 환담했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임 특보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은 이르면 이날 밤 전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특사 일행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9일 귀국할 예정이라며 김 국방위원장이 김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간 특사 일행을 28일 만찬에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임 특보 일행은 27일 밤 대동강영빈관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지난해 10월 남한을 다녀간 북한 경제시찰단이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해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45분까지 5시간45분간 북측 인사들과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