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쿠엘류(53) 한국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그는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엄청난 야심의 소유자였다.
쿠엘류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축구철학과 추구하는 전술,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전임 히딩크 감독이 이뤄놓은 업적이 대단하지만 내가 한국축구를 이끄는 1년6개월동안 한국 축구팬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호언했다.
그렇다면 쿠엘류 축구는 과연 어떤 것일까.
쿠엘류 감독은 강한 체력으로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밀어붙이는 압박축구와 스피드로 공간을 활용하는 공간축구, 여기에 세련된 문전 처리를 가미하겠다고 밝혔다.
2002월드컵 4강신화의 기틀은 압박축구. 쿠엘류 감독은 여기에 세련미라는 마지막 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최고의 전술로 반드시 승리하는 팀을 만들겠다 1년반 후 2006년 월드컵까지 다시 한국팀을 이끌지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말은 그의 야심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그는 펠레와 마라도나도 은퇴를 했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대표팀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팀으로 남아있다. 홍명보가 은퇴했다고 해서 한국축구의 수비진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장 1m85를 넘는 체격좋은 한국 수비수 몇 명을 이미 눈여겨 봐두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신력을 강조했다.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는 어느 지도자나 좋아하겠지만 이에 앞서 자기 포지션에서 최상의 능력을 발휘하겠다는 강한 정신력을 지닌 선수가 우선이라는 말처럼 쿠엘류 감독의 스타일은 우직함으로 귀결된다.
한편 코칭스태프 구성과 관련, 쿠엘류 감독은 2명의 코치와 GK 코치는 한국 지도자를, 체력담당트레이너는 포르투갈에서 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