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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th Birthday 조던

Posted February. 18, 200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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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이 행복하고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생일을 맞은 18일(미국시간 17일)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워싱턴 위저즈)은 만 40세가 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이날 조던의 40세 기념경기로 예정됐던 토론토 랩터스와의 경기는 폭설로 취소됐다. 그래도 팬들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조던의 이름을 연호했다.

현재 NBA에서 40대 선수는 존 스탁턴(41유타 재즈), 케빈 윌리스(40샌안토니오 스퍼스)와 조던 등 3명. 40세를 넘겨 현역으로 활동한 선수는 역대를 통틀어 조던이 12번째다. 최장수 현역선수 기록의 주인공은 46세까지 뛴 내트 히키(프로비던스 스팀롤러스4748시즌).

조던의 활약이 40세 생일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을 받는 것은 그의 변신 때문이다. 84년 NBA에 데뷔한 뒤 실종됐던 아버지의 피살 충격으로 첫 번째 은퇴를 선언(93년 10월)하고 복귀, 은퇴를 반복할 때만 해도 조던의 플레이는 현란한 개인기를 앞세운 독불장군에 가까웠다.

농구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라는 복귀의 변과 함께 코트에 다시 돌아온 것이 2001년 9월 26일. 그후 조던은 진정한 리더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조던은 두 번째 복귀 뒤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만큼 동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헌신했다. 덕분에 만년 패배의식에 젖어 있던 워싱턴은 18일 현재 동부콘퍼런스 9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둘 만큼 새 팀으로 거듭났다.

모든 일에서 맞는 리듬을 찾아 즐겁게 생활하는 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사람들이 나의 인생을 성공한 것으로 평가해 기쁘다.

그는 40세는 농구하기에 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시사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한다. 은퇴하든 안하든 분명한 사실은 이제 그는 진정한 농구황제라는 점이다.



김상호 hyangs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