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미군과 미 군용기의 자국 군사기지 주둔을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터키가 당초 예상보다 2만명이 많은 6만2000여명의 미 병력과 320대의 미 군용기가 이라크 북부 자국 군사기지에 주둔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냈다고 전했다.
두 신문은 미국의 터키에 대한 경제 군사 지원방안이 타결될 경우 이 법안이 이르면 26일 통과되며 이에 대비, 미 2보병연대 병력과 탱크 등을 실은 미 함정이 터키 해안에서 비상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를 자진 공개키로 하는 등 유엔사찰단에 적극 협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한스 블릭스 사찰단장이 이날 밝혔다.
블릭스 단장은 이라크가 최근 수일간 WMD 관련 정보가 담긴 6통의 편지를 사찰단에 보내왔다며 이라크측의 자세에 실질적인 진전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편지 중 한 통은 이라크의 생물무기 폐기장소에서 액체가 채워진 R-400 폭탄 한 개를 발견했다는 내용이며 또 다른 편지는 1991년 금지된 무기의 폐기에 관한 수기() 문서들을 발견했다는 것이라고 블릭스 단장은 설명했다.
한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 CBS 방송이 26일 오후 내보낼 녹화 인터뷰에서 망명할 의사가 없으며 이라크 내에서 죽을 것이라고 밝히고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직접 토론을 제안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미국의 공격을 받더라도 유전과 댐 등을 파괴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