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변은 없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를 꺾고 우승 고지를 향해 순항했다.
28일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라코스타리조트골프장(파72)에서 열린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2회전(32강전).
기대를 모았던 최경주는 우즈에게 3홀을 남기고 5홀차로 패해, 세계랭킹 1위의 벽을 실감했다.
그린에 빗물이 고일 정도로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 최경주는 첫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으나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부터는 우즈의 여유 있는 독주.
4번(파4)과 5번홀(파3) 연속 버디로 2홀차로 앞선 우즈는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탠 뒤 12번홀(파3)에서 최경주의 보기를 틈타 4홀차로 성큼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최경주는 우즈를 따라붙을 기회였던 9번홀 버디퍼팅(3m)과 11번홀 버디퍼팅(2m)을 놓친 이후 퍼팅에 자신감을 잃는 바람에 추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경주는 경기 직후 우즈는 역시 세계 1위다웠다. 오늘의 샷 감각이 나쁜 것은 아니었으나 초반에 격차가 벌어진데다 비가 내린 탓인지 퍼팅이 어려웠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자와 도시미쓰(일본)는 에두아르도 로메로(아르헨티나)를 제치고 16강에 올라 돌풍을 이어갔고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과 8위 데이비드 톰스(이상 미국), 9위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무난히 3회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남아공)가 초반탈락한 이번 대회에서 우즈-미켈슨 대결이 결승 빅카드로 떠올랐다. 미켈슨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는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로 역시 매치플레이로 벌어지는 역대 라이더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만약 두 선수의 결승대결이 성사된다면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령 출전자인 제이 하스(49미국)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를 꺾고 16강에 진출, 닉 프라이스(46짐바브웨)와 8강진출을 놓고 노장대결을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