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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빚 못갚는 집 크게 는다

Posted February. 28, 200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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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가계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지고 신용카드 부실이 확대되면서 가계대출 연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은행들은 최근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고 보고 비상관리에 들어갔지만 연체율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면 연체율 증가개인파산 증가은행경영 부실로 이어지는 신용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은행 빚을 못 갚는 가계가 늘고 있다=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2월 중 가계대출 연체율은 1월의 2.7%보다 0.20.3%포인트 올라 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3월 1.8%, 6월 1.89%, 12월 2.2% 등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국민은행은 연체율을 줄이기 위해 지난주 주요 사업부가 공동 참여하는 연체관리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기까지 했다.

우리은행의 가계대출연체율도 1월 말 1.34%에서 2월 말에는 1.5%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은행은 연체율이 작년 말 0.85%에서 급격하게 상승하자 이달 초 각 영업점에 연체율 특별관리 지시문을 내려보냈다.

1월 말 1.8%였던 조흥은행의 가계대출연체율은 이달 중 0.20.3%포인트 오르고 외환은행도 1.5%에서 1.71.8%로 상승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말 0.72%에서 1월 말 0.88%로 상승했으며 2월에는 1.1%를 예상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상대적으로 가장 안전한 부동산담보대출도 부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강남지역 대형빌라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연체율은 두 자릿수, 경영은 대규모 적자=국민 외환 LG 삼성 현대 등 대부분 신용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경영상황도 악화하고 있다.

국민카드는 카드 대출을 포함한 연체율(1개월 이상 기준)이 작년 말 9.3%에서 1월 말 13.62%로 3.79%포인트 상승했다.

외환카드의 연체율도 1월 말 9.9%로 작년 말 7.3%에 비해 2.6%포인트 올라갔다.

이처럼 연체율이 상승하자 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LG를 포함한 모든 카드사들이 1월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가계대출한도 억제 등 규제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경기마저 나빠 카드 연체율이 24분기(46월)까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임규진 신치영 mhjh22@donga.com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