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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 홍보료 1000만원 받았다

Posted March. 12, 200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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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95년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남해신문을 평소보다 더 많이 찍어 배부했다는 본보 보도(3월 6일자)와 관련, 김 장관은 언론사에 배포한 해명서에서 명백한 허위보도이며 선거를 위해 1부도 더 찍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최소한 1000부 이상 더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팀이 단독 입수한 남해군의 1994년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예산 각목명세서에 따르면 남해군은 1994년 예산에 지역신문 군정홍보료로 1000만원을 편성해 남해신문에 지급했다.

남해군의 유일한 지역신문이었던 남해신문은 94년 신년호부터 군정소식이라는 코너를 만들어 10개월 동안 남해군의 홍보용 기사를 게재했다.

남해신문 김광석() 편집국장은 다른 지방 신문은 군으로부터 주민계도용 신문 대금으로 돈을 받았지만 남해신문은 받지 않자 당시 군수가 부담을 느꼈는지 군정 소식을 실어주면 돈을 주겠다고 했다며 지금으로서는 받으면 큰일날 돈이지만 당시는 그런 의식이 희박하던 때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고, 당시 남해신문 편집국장이었던 박동완 행자부 장관 비서실장은 군에서 제의를 해와 군정 소식을 실어주기로 하고 1년 계약을 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보 취재팀이 남해신문의 9496년 광고료 입금 장부를 분석한 결과 김 장관이 군수로 취임하기 이전인 95년 상반기에는 5건(177만원)에 불과했던 남해군 광고가 하반기에는 12건(435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남해신문의 군 광고는 94년 11건에 225만원이었지만 95년(612만원)과 96년(490만원)에는 두 배 이상 늘었다.

또 김 장관이 남해군수에 출마한 95년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남해신문 95년 6월 16일자(244호)는 평소 발행부수보다 최소 1000부 이상 더 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팀이 남해신문의 인쇄처였던 경남일보에서 받은 인쇄료 영수증을 확인한 결과 240호부터 250호까지 인쇄료는 165만원이었지만 문제가 된 244호만 170만원을 지급했다.

남해신문이 인쇄를 맡겼던 경남일보 서정상() 출판부장은 지금 시세로 5만원이면 1000부(타블로이드 흑백 24면) 정도 더 인쇄할 수 있지만 8년 전에는 몇 부나 더 찍을 수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문용지 공급업체인 한솔제지측에 확인한 결과 외환위기로 종이 값이 급등하기 전인 95년에는 5만원이면 2000부 이상 더 발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쇄작업을 위해 경남일보에 갔던 당시 남해신문 기자 이모씨와 김모씨는 경남일보 윤전실에서 신문을 찍고 있던 도중 2층 사무실에서 호출이 와 올라갔을 때 사무실 직원으로부터 신문을 더 찍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적어도 2000부가량 더 인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1부도 더 안 찍었다고 해명한 것은 내가 지시해서 찍은 일이 없기 때문에 1부도 더 찍었을 리 없다는 의미에서 한 해명이었다고 말했다.



황진영 김성규 정재윤 buddy@donga.com kimsk@donga.com jaey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