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웹(호주)을 넘어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향하여.
박세리(CJ)가 미국LPGA투어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그 무대는 27일 밤 12시(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CC 다이나쇼어코스(파726520야드)에서 개막하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박세리(만 25세6개월)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웹이 보유 중인 종전 기록(만 26세6개월)을 갈아치우며 LPGA 최연소 그랜드슬래머로 Se Ri Pak 이름 석자를 올리게 된다.
26일 발표된 조편성에 따르면 박세리의 예선 1, 2라운드 상대는 공교롭게도 웹. 대회 주최측은 최고의 흥행카드인 박세리-웹 맞대결을 놓치지 않았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대결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여기에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대회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주 세이프웨이핑에서 박세리에게 역전패한 그로서는 구겨진 체면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
한편 LPGA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 중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후보 팬투표에서 박세리는 26일 현재 45%의 압도적인 지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소렌스탐(21%). 한국 골프팬의 적극적인 투표동참이 영향을 미쳤겠지만 어쨌든 박세리에게는 고무적이다.
관건은 박세리가 미션힐스CC 징크스를 날려버릴 수 있을까 여부. 나비스코챔피언십은 72년 첫 대회부터 똑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있는데 박세리는 지난해 공동 9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특히 지난해 5번홀(파3)에서는 나흘간 보기-보기-파-더블보기로 무려 4타를 까먹으며 발목이 잡혔다. 반면 소렌스탐은 8차례 출전, 최근 우승 2차례를 포함해 톱10에 6차례나 입상하는 등 유달리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한편 풀시드권자라도 시즌 성적 하위자는 출전할 수 없는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재미교포 포함)는 모두 12명.
아마추어로 특별 초청을 받은 꿈나무 미셸 위(13)는 예선라운드에서 슈퍼루키 김초롱(19)과 샷대결을 벌이게 됐고, 3년 전 이 대회에 출전해 10위를 차지했던 송아리(16) 나리 쌍둥이 자매는 올해로 4년 연속 출전한다. 또 고우순(39)은 일본LPGA투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티켓을 받았다.
한편 올 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은(나이키골프)과 김미현(KTF) 박희정(CJ)도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우승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한 각오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