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중남부 전선에서 벌어질 대규모 지상전에 대비해 병력을 대거 증파키로 했다.
미 국방부는 개전 9일째인 28일(현지시간) 이라크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곧 투입될 보병 제4사단 병력 2만명과는 별도로 다음달 중 중무장 기계화부대를 주축으로 한 10만명의 지상군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병력 증강이 완료되면 이라크 영토 내에서 총 21만여명의 미 지상군이 작전을 벌이게 된다.
미군은 이에 앞서 27일 1000명의 육군 제173공수여단 병력을 북부 유전지대 도시인 키르쿠크 외곽에 투입한 데 이어 28일 군사장비와 200명의 병력을 추가로 공수했다.
미영 연합군은 이와 함께 27일 밤부터 28일 새벽까지 바그다드 외곽에 배치된 이라크 공화국수비대에 600여기의 미사일과 폭탄을 퍼부었다.
그러나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이라크 정규군 및 민병대의 거센 저항으로 치열한 교전이 계속됐다. 모하메드 사에드 알 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은 나자프 인근 지역에서 미군 병사들을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UPI통신은 연합군이 작전계획을 선() 남북부 전선 장악, 후() 바그다드 진격으로 대폭 수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두 차례나 이라크 국영TV에 나와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반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리더라도 이길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보건부는 개전 이후 1주일간 이라크인 350명이 사망하고 약 400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27일까지 미군 26명, 영국군 22명이 사망하고 미군 8명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