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설레는 마스터스골프대회 데뷔전을 황금곰 잭 니클로스(미국)와 같은 조로 치른다.
9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1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최경주(2002미국PGA투어 상금랭킹 17위)는 니클로스(평생출전권), 아마추어 헌터 메이헌(2002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자)과 10일 오후 11시 대망의 첫 티샷을 날린다.
니클로스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는 것은 마스터스위원회가 K J CHOI를 세계정상급 선수로 인정했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따라 니클로스 효과 때문에 최경주의 모습은 평소보다 자주 TV카메라에 잡힐 듯.
최경주는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니클로스 같은 전설적인 골퍼와 한 조가 된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최경주가 니클로스와 한 조로 플레이하는 것은 지난해 메모리얼대회에 이어 두 번째. 당시 니클로스는 최경주에게 잘 지켜보고 있으니 계속 열심히 하라는 격려까지 해줬다. 또 대회 직후 니클로스는 자서전 Jack Nicklaus: My Story를 최경주에게 보내주기도 했다.
한편 비가 많이 내린 8일 연습라운드를 하지 못한 최경주는 비가 멈춘 9일 오후 간신히 18홀 공식연습을 마쳤다. 이날 미국 곳곳의 한인 동포들과 최경주의 고향 완도에서 온 응원 갤러리가 연습라운드 내내 최경주의 뒤를 따랐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승부는 퍼팅에서 갈릴 것으로 판단, 종전에 쓰던 퍼터(오딧세이 트라이핫)대신 C 그루브 퍼터를 쓰기로 결정했다. 퍼터 페이스의 알파벳 C자모양 그루브 때문에 임팩트시 공이 많이 튀지 않아 좀 더 안정된 퍼팅을 할 수 있다고.
한편 개막 전날 열리는 9홀짜리 특별이벤트인 Par3 챌린지때 최경주의 캐디백은 관례에 따라 큰아들 호준(6)이 멜 예정.
이와 관련해 최경주는 아들과 나란히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추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이동거리도 길지 않고 아이언 2, 3개와 퍼터만 필요하기 때문에 호준이가 테일러메이드가 특별 제작해준 어린이용 캐디백을 충분히 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