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은 한국의 반미 감정 및 북핵문제 등을 둘러싼 한미간 갈등과 관련해 미국이 한국을 모르는 게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 미국에서 나타난 변화를 이해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존스 전 회장은 9일 뉴욕 시티그룹센터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경제포럼에서 한국 경제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북핵 변수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은 북한의 한국 침략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으로서는 북한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여긴다면서 미국은 911테러 이후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며 외부의 위협에 대해 불()관용(no tolerance)으로 나간다는 것을 한국이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워싱턴(미국 정부)이 한국의 최근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경제정책 등에 대해 우호적이 됐다고 덧붙였다.
존스 전 회장은 미국 내 반한 감정에 관해서는 작년 한국의 대통령선거 때 미국 취재진이 몰려와 한국 상황을 많이 보도했는데 성조기를 찢는 장면이나 촛불시위 등을 보면서 부정적으로 보게 됐고 대통령을 포함해 국민 대부분이 북한이 한국의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본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포럼에서 태미 오버비 주한 미상공회의소 상임부회장은 한국과 미국간의 거래 등을 감안하면 한국이 비자면제국이 되어야 마땅하지만 미국은 911 이후 비자면제국을 줄여가는 중이어서 한국이 비자면제국이 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오버비 부회장은 또최근 미 국무부로부터 세계 모든 지역에서 미국 비자를 발급받으려면 대사관에 당사자가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미국 행정부가 비자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개정함에 따라 한국인들도 미국 비자를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현재 개인면접 면제 프로그램을 적용받아 비자발급 신청자의 75%가 인터뷰 없이 비자를 발급받고 있으며 비자발급 거부율은 7%에 불과하다며 인터뷰 없이 비자를 발급받을 경우 보통 35일이 걸렸으나 새 비자발급 규정이 적용되면 인터뷰 일정을 잡기 위해 6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