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위어(33캐나다)가 왼손잡이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스터스골프 정상에 올랐다.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7290야드)에서 열린 제67회 마스터스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위어는 린 매티스(미국)와 동타(7언더파 281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자멸한 매티스를 따돌리고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그린재킷으로 장식했다.
오거스타GC 핸디캡 1번홀인 10번홀(파4495야드)에서 벌어진 연장전. 위어는 나흘 연속 파, 매티스는 1, 2라운드 파에 이어 3, 4라운드 연속 버디를 낚아 기록상으로는 매티스에게 유리한 홀이었다.
하지만 마스터스에 4년 연속 출전한 위어와 88년 아마추어 때 초청선수로 출전한 이후 생애 두 번째 출전한 매티스의 대결은 두 번째 샷에서 일찌감치 판가름났다.
두 선수 모두 드라이버 티샷은 페어웨이 정중앙에 안착시킨 상황. 위어는 308야드, 매티스는 307야드나 날리며 팽팽히 맞섰다.
이 1야드 차로 희비가 갈렸다. 결과론이지만 치는 순서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먼저 쳐야 하는 매티스는 그린 왼쪽에 위치한 핀을 향해 회심의 아이언샷을 날렸다. 그러나 잔뜩 긴장한 그의 샷은 왼쪽으로 말리면서 그린을 벗어나 아름드리나무 뒤에 떨어졌다. 이를 확인한 위어는 안전하게 그린 정중앙에 안착시켰다.
3온시킨 매티스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위어의 버디퍼팅이 홀을 180 정도 지나쳐 까다로운 라이에 멈춰섰기 때문.
그러나 이날 정규라운드에서 신들린 듯한 퍼팅으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지만 이미 집중력이 흐트러진 매티스의 파퍼팅은 어이없게 홀 반대편 그린에지까지 굴러갔다. 보기퍼팅마저 다시 홀을 지나쳐 150 지점에 멈춰서고 말았다.
위어는 2퍼팅으로 여유 있게 승부를 끝내 마스터스 사상 처음이자 63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밥 찰스 이후 두 번째 왼손잡이 메이저 우승자로 기록됐다.
이로써 위어는 우승상금 108만달러를 추가, 마스터스 사상 첫 3연패 달성에 실패한 타이거 우즈(306만7250달러미국)를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328만6625달러)에 나섰다. 위어는 또 자신의 미국PGA 투어 6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는 진기록 행진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