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 중인 공적자금비리 수사본부는 24일 보성그룹 계열사로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 효근씨가 대표를 맡은 일이 있는 닉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김 전 회장이 정관계 로비용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과 동생 호연(닉스 이사), 효근씨(닉스 전 대표),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 전영남() 전 부사장 등을 소환, 나라종금 퇴출을 막기 위해 민주당 한광옥() 최고위원과 민주당 P의원 등에 로비를 했는지 추궁 중이다.
검찰은 닉스 압수수색에서 회사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본체 등을 확보했으며 김 전 회장이 닉스 회사자금으로 정관계 로비를 벌인 단서를 캐고 있다. 검찰은 또 99년 7월 김 전 회장의 동생 효근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에 대한 계좌추적을 대부분 끝냈으나 2억원의 사용처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2억원이 노무현() 당시 민주당 최고위원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로 흘러갔거나 제3의 인물에게 정치자금으로 제공됐을 가능성 등 다각도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계좌추적이 마무리되는 대로 염동연() 민주당 인사위원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은 2001년 말 예금보험공사가 안 전 사장을 고발하자 P의원이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이와 관련해 P의원은 안 전 사장이 고발됐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한번 걸었을 뿐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