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홍() 교육부총리가 취임 이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행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집행부와 25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설전으로 끝났다.
이날 1시간50분간의 모임에서 원영만() 위원장 등 전교조측은 충남 예산군 보성초등학교 사태에서 교육부가 언론에 의도적으로 자료를 뿌리는 등 전교조 죽이기에 나섰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전교조측은 이날 NEIS 강행, 반전평화교육 왜곡 등을 들어 시종일관 윤 부총리를 몰아세웠다.
전교조는 부총리가 국회에서 전교조의 교권침해에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전교조를 부인하는 것이라며 업무보고를 보면 교육부가 참여정부 정책에 부응하는지 알 수 없다. 교육관료에 둘러싸여 변했느냐.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는 대화를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 부총리는 국회에서는 나보고 전교조가 임명한 장관이냐, 친전교조 성향이라 아무 것도 하지 않느냐고 한다며 반전 공동수업자료집의 퀴즈 내용에 지나친 부분이 있다. 우리가 반미교육을 하면 미국은 반한교육을 한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또 NEIS 문제가 심각하다. 대다수 학부모가 반대하는 만큼 보건, 학사, 교무 3개 항목은 빼야 한다며 5월에 투쟁하겠다고 하기 전에 교육부가 대책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윤 부총리는 정보화위원회에 들어와서 말하라는데 왜 안 오느냐며 충분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학부모에게 자녀성적이 인터넷에 떠돈다고만 하면 당연히 반대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윤 부총리는 전교조의 입장만 밀어붙이지 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아이들의 교육에 이것이 유용하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 담당자가 NEIS의 안전성을 강조하자 전교조는 인터넷 쇼핑몰도 해킹당하는데 완전한 보안이 안 된다. 교사 업무 경감에 도움이 안 되고 인권문제가 심각하다고 맞섰다.
윤 부총리는 전교조도 교사들에게 이렇게 싸워라 지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학생 학부모)을 떠난 고기가 살 수 있느냐. 연가투쟁하는 모습을 자제하라. 서승목 교장 죽음에 대해서도 가슴 아프다고 한번 해보라고 당부했다.
전교조가 그렇게 했다고 하자 윤 부총리는 작심한 듯 전교조 우산 속에서 이상한 짓 하는 교사가 많다고 교장들이 이야기한다. 전교조가 한국교육을 위해 과격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가 교장이 더 과격하다. 신문광고를 보라고 하자 윤 부총리는 말투에서부터 예절에 이르기까지 전교조도 자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교육부는 전교조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은 됐지만 부총리를 너무 몰아붙여서라며 다소 섭섭한 반응을 보였다. 전교조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보려는 시도를 한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NEIS 해결을 위해 교육부 관계자와 실무 협의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