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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외교해결 문 열어놓았지만

Posted April. 27, 200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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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베이징 3자회담이 끝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미국은 별다른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일단 베이징 회담이 유용했다고 평가하면서 후속 회담을 통한 외교적 해결의 가능성을 열어놓는 등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향후 대응 조치는 베이징회담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 뒤 한국과 일본에 들러 회담 내용을 전달하고 양국 입장을 청취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귀국하는 대로 회담 내용을 면밀히 분석한 뒤에라야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베이징회담이 끝난 25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발언과 관련, 켈리 차관보가 한국과 일본을 거쳐 귀국하기 전까지는 공식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북한이 독특한 회담 방식을 갖고 있는 만큼 북한측 발언의 사실 관계와 발언의 의미를 면밀히 검토한 뒤에 대응 조치를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에 대한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은 그동안 대북 제재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동맹국들과 계속 논의해야 할 문제라고 말해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았지만 큰 무게를 싣지는 않았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같은 날 우리는 핵 협박에 겁을 먹거나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조치를 결정하기에 앞서 베이징회담의 성과를 주의 깊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이 핵을 보유했다고 하더라도 보상은 있을 수 없다고 밝히는 등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강경파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정권 교체 방안을 제기했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북핵 주무부서는 백악관과 국무부라며 당분간 관망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군사적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문제가 궁극적으로 외교적 방식에 의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답변하는 등 말을 아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