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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잇단 '사스폭동' 설상가상

Posted May. 06, 200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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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6일 당국의 엄격한 방역 대책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와 폭동이 잇따르고 있다. 또 사스 환자들은 질병과의 투쟁 이외에 천문학적인 치료비 마련이라는 새로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 시위 및 폭동=저장()성 유환 주민 1000여명은 마을이 사스 격리시설로 지정된 데 격분해 정부 건물에 난입해 집기를 부수고 불을 지르는 등 항의시위를 벌였으며 일부 주민들이 구금됐다.

또 허난성() 중부 린저우시에서도 지난달 2528일 개설 예정이던 격리센터와 다른 의료시설에 대한 주민 시위와 약탈 사태가 발생해 13명이 체포됐다.

한편 원자바오() 총리는 베이징()의 하루 신규환자 발생이 두자릿수로 줄자 사스 확산이 진정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은 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환자의 이동과 사스 바이러스에 노출 가능성이 있는 시민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 지도 제작에 들어갔다. 치료비 마련 비상=광둥()성 의료진에 따르면 일반 사스환자는 치료기간 23주에 각종 항생제 투약 등으로 매일 5000위안(약 75만원), 한달간의 회복기에 하루 100200위안(약 1만50003만원)이 들어 전체 치료비는 10만위안(약 1500만원)이 필요하다.

전체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중증 환자는 전체 치료비가 100만위안(약 1억5000만원) 이상 든다.

중국은 5일 현재 사스 감염자 4280명, 치료 후 퇴원자 1433명, 치료 중 사망자 206명, 의심 환자 2604명으로 모두 850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당국은 20억위안의 사스 퇴치 재원을 마련했으나 대부분 소독과 사스확산 방지를 위한 감시체계 등에 사용하고 있어 치료비는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월 평균소득이 2000위안에 불과해 사스 환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각종 의료보험의 보조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평균 10만위안에 이르는 치료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 이 때문에 사스 파문이 일단 진정되면 개인이나 각종 보험기관의 파산, 병원 도산 등의 사태가 뒤따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스 퇴치 가능성 및 백신 개발=세계보건기구(WHO) 국제감시체계 조정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사스가 완전히 통제될 수 있으며 근절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WHO는 최근 수년간 900건의 신종 질병을 통제한 경험이 있어 관계자들은 질병의 통제 여부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다.

한편 미국 머크사와 프랑스 아방티스사 등 연구소들은 사스 백신 개발에 진전을 보여 앞으로 23개월 안에 동물실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