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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심장혈관 이상...긴급수술 받아

Posted May. 11, 200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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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장 혈관에 이상증세가 발견돼 10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가슴이 답답하고 기력이 약해지는 증세를 느껴 이날 오후 1시경 심장담당 주치의가 있는 이 병원에 입원, 오후 3시부터 1시간가량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 확장 시술을 받았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11일 전했다.

김 비서관은 시술은 외과적 방식이 아니라 혈관에 그물로 된 고무풍선을 넣어 혈관을 확장시키는 내과적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기력을 회복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며 건강 상태를 점검한 뒤 이번 주 중반쯤 퇴원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앞서 8일에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세가 있어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위장 X레이 검사를 받았으나 별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미국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김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쾌유를 기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내부의 신당 추진 움직임에 대해 최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비서관은 최근 민주당 내 지도급 인사들이 면담을 요청해 왔으나 정중하게 사양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세브란스병원 VIP병동 12층에는 3남 홍걸()씨 비리 사건에 연루된 최규선() 전 미래도시환경 대표가 녹내장을 치료하기 위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DJ 부자와 최씨의 악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씨가 올해 초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을 때는 DJ 차남 홍업()씨가 옆방에 입원했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