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가계대출 연체율 강남-북 큰 차이

Posted May. 14, 2003 22:12,   

ENGLISH

서울 강남과 강북지역간 가계대출 연체율 차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은행 내에서 강북에 위치한 영업점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강남에 위치한 영업점에 비해 최고 수십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A은행 도곡지점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15%에서 4월 말 0.02%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상계지점의 연체율은 0.06%에서 0.6%로 높아졌다.

경기 의정부지점과 인천지점의 연체율은 각각 0.71%, 0.67%로 경기지역의 연체율이 서울 강북지역보다도 높다.

다른 은행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B은행 반포지점의 4월 말 연체율은 0.14%로 집계됐으나 번동지점은 6배 이상 높은 0.87%였다. 작년 말 B은행 반포지점과 번동지점의 연체율은 각각 0.08%와 0.09%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D은행 강남구 삼성지점은 가계대출 연체율이 작년 말 0.06%에서 4월 말 0.11%로 올랐는데 길음지점의 연체율은 0.41%에서 0.59%로 상승폭이 훨씬 높았다.

이처럼 최근 들어 강북지역의 연체율이 강남지역에 비해 높아지는 이유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저소득층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은행 관계자들은 특히 강북 외곽에 살고 있는 저소득층 가운데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연체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은 그동안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위주로 증가해온 가계대출 연체가 상대적으로 건전한 주택담보대출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일선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 중 부실 징후가 보이는 개별 대출자들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는 등 여신 사후관리에 주력하도록 지시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특히 강북 외곽의 다세대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가운데 이자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의 전반적인 건전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치영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