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박세리 '고국서 첫 우승' 예감

Posted May. 16, 2003 21:49,   

ENGLISH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 이번에는 기필코 우승하고 싶어요.

승부사 박세리(26CJ)가 부담스러운 고국대회 첫날 경기를 무난히 마쳤다.

16일 경기 용인시 88CC 서코스(파726177야드)에서 벌어진 2003 MBC Xcanvas여자오픈(총상금 1억5000만원) 1라운드. 박세리는 미국 골프장과 전혀 다른 잔디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으며 어프로치샷 미스를 여러 차례 범했지만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2위를 마크했다.

선두(5언더파 67타)는 지난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신예 임성아(19휠라코리아). 아마추어 시절인 2001년 타이거풀스 토토 대회 정상을 차지했던 임성아는 이날 까다로운 그린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버디를 7개나 잡아내고 보기는 2개만 기록했다.

국내무대 쌍두마차 정일미(한솔홈데코) 이미나(22)와 함께 마지막 조로 티오프한 박세리는 첫 파3홀인 3번홀(154야드)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정일미와 이미나가 이 홀에서 먼저 8m와 7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자 박세리는 5m짜리 버디퍼팅으로 곧바로 응수, 갤러리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상승세를 몰아 4번홀(파5)에서 까다로운 5m짜리 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박세리는 5번홀(파4)에서 3온2퍼팅으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경기 직후 박세리는 지난 몇 주 동안 플레이한 골프장이 모두 경사가 심한 곳이어서 다소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첫날인데도 많이 오신 갤러리 덕분에 힘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이 특히 힘들었다. 공이 잔디 위에 떠있기 때문에 거리조절에 애를 먹었고 스핀을 주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이날 같은 조로 플레이한 정일미 이미나보다 드라이버샷을 평균 20야드 이상 더 날리며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4개의 파5홀 중 버디를 낚은 것은 10번홀 단 한 곳. 박세리는 18번홀만 제외하고 나머지 3개홀은 모두 2온도 가능할 것 같다. 남은 이틀은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98년 미국 LPGA투어에 진출한 박세리는 이후 매년 1, 2차례씩 국내대회에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KLPGA 대회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다. 지난해 제주에서 우승한 CJ나인브릿지대회는 미국 LPGA 대회였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