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000년 6월 당시 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20일 소환 조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엄낙용() 전 산은 총재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과 관련, 이 금감위원장이 한광옥()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폭로함에 따라 대출 외압을 규명할 핵심인물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와 김충식() 현대상선 전 사장을 20일 다시 소환, 이 전 위원장과의 대질 신문을 통해 대출 외압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엄 전 산은총재도 다시 불러 이 전 위원장과 대질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또 한 전 비서실장(구속수감 중) 소환과 관련, 이근영씨 조사 이후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혀 이번 주 중 소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출석 예정이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조사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변호인을 통해 소환연기를 요청해옴에 따라 일정을 재조정키로 했다.
특검 관계자는 정 회장측에서 조사기일을 1주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1주일 안에 다시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1차 수사기간인 70일 내에 주요 소환 대상자 조사를 마치고 (수사를)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날 밝혀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