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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계화" 10만명 격력시위

Posted June. 01, 20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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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강력한 정상들의 모임인 G8 정상회의가 1일 오전 9시경 참가국 정상들이 헬기편으로 회의장인 프랑스 에비앙의 루아얄호텔에 도착하면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 서방 선진 7개국(G7)과 러시아 정상이 공식 멤버로 참석하는 이번 G8 회의는 3일까지 테러와의 전쟁 세계경제 성장 이라크 전후 처리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문제 등을 논의한다.

G8 정상들은 또 북한 핵무기 개발 계획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포기와 핵무기 비확산 약속 준수,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국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의 베이징() 3자회담 참여 등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에는 G8 정상 이외에도 후진타오() 중국 주석,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등 12개국 정상들이 초청됐다. 이들은 G8 정상회의에 앞서 1일 G8 확대정상회의를 갖고 경제 성장과 빈부격차 해소, 에이즈 퇴치 등 범지구적 관심사를 논의했다.

이라크전쟁 이후 처음 열리는 이번 G8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이라크전쟁으로 인한 미국과 유럽의 갈등 봉합 여부. G8 가운데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4개국은 이라크전쟁을 주도했으며, 프랑스 독일 러시아 캐나다 4개국은 골수 반전국이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후 주석과 1일 개별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2일에는 이라크전쟁으로 대립했던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이라크전쟁 이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복원 및 미국과 유럽 갈등 해소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1일 오전 프랑스에 도착해 2일 오후 중동지역으로 출발하는 데 대해 에비앙의 회의장 주변에서는 갖가지 관측이 무성했다. 그가 다른 정상보다 하루 일찍 에비앙을 떠나는 것은 이라크전쟁에 반대한 프랑스에 대한 불만 표시가 아니냐는 것.

그러나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부시 대통령이 프랑스 방문에 앞서 지난달 30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와 가진 회견에서 프랑스와의 관계 개선을 약속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한편 1일 회의가 시작되면서 프랑스와 스위스 군경 3만여명이 회의장 주변을 겹겹이 둘러싸는 등 경계도 더욱 강화됐다. 철통같은 경계로 에비앙에 접근하지 못한 반()세계화 시위대 10만여명은 지난달 30, 31일에 이어 1일에도 스위스의 제네바 로잔, 프랑스의 안마스 등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박제균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