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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 하반기 '다소 맑음'

Posted June. 03, 20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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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명 모집에 3만명 응모.

3일 발표된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입사원 채용 서류전형 결과다. 경쟁률 75 대 1.

동국제강도 지난달 30일부터 8일까지 원서를 접수하고 있다. 중반을 넘어선 3일 경쟁률이 100 대 1을 넘어섰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작년, 재작년에 비해 2배 이상의 구직자가 몰린 것 같다면서 굴뚝산업이라 기피할 줄 알았는데 우수한 인재가 많이 왔다고 반색했다.

이라크전쟁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잔뜩 움츠렸던 신규채용 시장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대내외 여건이 불투명함에 따라 상반기 채용을 미뤄왔던 일부 기업이 이달 들어 채용을 시작했고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는 기업도 늘고 있다.

하반기 취업은 상반기보다 나아져=취업정보업체 리크루트는 최근 매출액 기준 150대 기업 가운데 103개 기업의 하반기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작년 하반기보다 채용이 10.1%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연간 채용은 작년보다 30.4% 줄어들겠지만 상반기에 워낙 채용이 없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늘어나리라는 것.

유통부문에서는 작년 하반기보다 채용이 120% 늘어나고, 조선 중공업(3.4%), 외식(4.6%) 등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식품, 전기전자, 정보통신, 자동차, 금융 등은 작년에 비해서는 채용 인원이 다소 줄 것으로 전망됐다.

인크루트의 최승은() 매체운영팀장은 상반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아직도 미정인 업체가 많아 경제 여건에 따라 좌우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급인력 선호 여전=전자 자동차 철강 등의 대기업들은 해외 유명대학을 나온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을 주로 뽑을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23002500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절반 정도를 하반기에 뽑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반도체, 휴대전화기 등에 신규 사업이 많아 예정보다 인력을 더 채용할 수도 있다면서 85% 이상이 이공계라고 말했다.

LG전자는 8월 대학 졸업자와 내년 2월 대학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100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계획이다. 상반기 700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 LG전자는 이달부터 대학을 순회하면서 우수인력 채용활동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해외 인재 채용을 위해 하버드대 등 미국의 주요 대학에 인사담당자를 보내 정보통신, 전기전자공학, 마케팅 등 분야의 연구개발(R&D) 석박사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친 유학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도 이달 중 신입사원 100여명을 공채할 예정인데 하반기에는 해외 전문인력(석박사 MBA 등)만 20여명을 뽑는다.

KT는 현재 해외 유학생 출신들을 면접하고 있으며 현대기아차도 총 채용 규모와 별도로 해외 MBA와 석박사급 엔지니어들을 작년(100명) 수준으로 뽑을 예정이다.

업종별 채용 동향=현대중공업 그룹과 삼성중공업은 현재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 중인데 하반기에는 인재들이 많아 다소 규모를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중은행들도 올 상반기에 경기 침체 등으로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일정 규모를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현재 100명의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위해 서류접수를 하고 있으며 작년 12월 100명을 뽑은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하반기에 공채에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는 올해 대졸 사원 270명을 포함해 고졸, 경력, 임시직 등 모두 4100명을 뽑는다. 작년 총 3456명(대졸 220명)보다 늘어난 규모.

삼성물산, LG건설, 대우건설 등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각각 수십 명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사람을 모집 중이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신연수 공종식 ysshin@donga.com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