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6일 한국과 일본은 세계의 모범이 되는, 명실상부한 동반자 시대를 열어나가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양국 지도자들이 마땅히 감당해 나가야 할 역사적 소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황궁에서 열린 아키히토() 천황 내외 주최 국빈만찬의 답사를 통해 2002년 월드컵 공동 개최를 통해 이뤄진 한일 국민간의 교류와 교감은 두 나라의 내일을 위해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 되었으며, 그 열정과 감동을 양국 공동의 미래를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아키히토 천황은 만찬사에서 양국의 우호관계가 발전해온 배경에는 많은 분들의 고생과 노력의 축적이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점을 생각해 옛적부터 양국 사람들이 걸어온 역사를 늘 진실을 찾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런 바탕 위에서 양국 국민간의 연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사 문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7일 오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성명을 발표한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한에 대해 상황을 추가로 악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진을 위한 정부간 교섭 조기 개시 한일 수교 40주년인 2005년까지 한국민의 일본 비자면제 협정 체결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등도 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일본 국회가 유사법제 3개 법안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7일 정상회담에서 주변 아시아 국가에서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반기문() 대통령외교보좌관이 6일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일 출국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열린 제4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현충일인 오늘 일본을 방문하게 된 데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도 하지만, 그러나 우리는 언제까지 과거의 족쇄에 발목이 잡혀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이날 낮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 3박4일 간의 일본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