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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안정환 아르헨 킬러 특명

Posted June. 10, 20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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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의 대표팀 합류는 움베르토 쿠엘류 대표팀 감독의 요청에 따른 것. 8일 우루과이전에서 0-2로 완패한 뒤 그는 세계정상의 전력인 아르헨티나와 싸우려면 득점력을 갖춘 안정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따라 국방부에 안정환의 휴가를 공식 요청했고 우루과이전 패배 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폭주하는 축구팬들의 안정환 복귀 요구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던 국방부가 동의해 일이 쉽게 풀렸다.

아르헨티나전은 일본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1주년 기념경기로 열린 3연속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완결편. 이 경기가 끝나면 올해 말까지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경기만 남아있어 세계 강호를 상대로 월드컵 4강국의 자존심을 살릴 기회는 없다. 또 쿠엘류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마친 뒤 13일부터 한달동안 포르투갈로 장기 휴가를 떠난다.

따라서 아르헨티나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 안정환 투입에서 필승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쿠엘류 감독은 4경기 중 3경기에서 원톱 기회를 줬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한 최용수(제프 이치하라) 대신 안정환을 선발로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최용수는 우루과이전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이용수 교수(세종대KBS축구해설위원)는 최전방 원톱이나 공격형 미드필더 어느 자리나 소화할 수 있는 안정환은 쿠엘류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 최적임자라며 조커로 투입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선발로 내세운 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지난달 일본전 결승골로 쿠엘류 감독에게 첫 승과 첫 골을 동시에 선사했던 주인공. 그는 아르헨티나전을 끝낸 직후 다시 병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정작 안정환의 복귀가 결정된 10일 오후 국방부 홈페이지에는 한번 즐기자고 원칙이 무너지는 나라 월드컵도 아닌데 원칙을 저버려서야 등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상호 양종구 hyangsan@donga.com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