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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회장 경영권 유지

Posted June. 11, 200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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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채권단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경영권은 일단 유지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룹 경영권과 직접 관련이 없는 워커힐 등에 대한 최 회장의 주식은 SK글로벌에 현물출자해 자본잠식을 메우는 데 쓰인다.

SK글로벌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11일 최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내놓은 SK계열사 지분 가운데 SK C&C, SK를 제외한 나머지 주식은 SK글로벌에 현물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 보유의 SK계열사 상장 주식은 모두 시장에서 매각되며 비상장사인 워커힐은 앞으로 제3자 매각절차를 밟는다. 현물출자 평가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최 회장은 SK C&C를 통해 SK를 지배하고 SK가 다시 나머지 SK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어 SK C&C는 현물출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SK C&C와 SK 지분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은행 공동관리 시한(2007년 말)까지 공동담보로 잡고 SK글로벌이 완전히 정상화되면 최 회장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SK글로벌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SK C&C 주식은 매각될 수 있어 최 회장의 경영권은 한시적으로 유지되는 성격을 띠고 있다.

한편 국민 우리 조흥 외환 하나 한미 등 최 회장의 개인보증서를 받은 6개 채권 은행은 최 회장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대신 SK글로벌 출자전환 비율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산업 수출입 신한 등 개인보증을 받지 않은 은행의 거센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

한편 SK는 이날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85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이사회를 일요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10일 열린 이사진 간담회에서 이사들이 출자전환 여부 등을 다룰 이사회를 15일 열기로 합의했으며 별다른 일이 없다면 이날 최종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들은 아직까지 출자전환안에 찬성할지를 결정하지 못했으며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검토한 뒤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 김두영 sanjuck@donga.com nirvana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