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퓨릭(33미국)은 연습그린에서 30분 가량의 퍼팅연습을 마치고 1번홀 티잉그라운드로 출발하기 전 한 초로의 남자와 한참 동안 포옹했다. 퓨릭의 등을 두드리는 그 남자의 표정은 간절했다. 누구일까. 그 궁금증은 몇시간 후에 풀렸다.
퓨릭이 3개홀을 남겨둔 상태에서 맞대결을 벌인 스티븐 리니(호주)와의 4타차 간격을 유지하며 사실상 우승을 굳힌 상황. 그 남자가 NBC-TV 현장 인터뷰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의 이름은 마이크 퓨릭.
바로 퓨릭의 유일한 골프스승인 클럽프로 출신의 아버지 마이크 퓨릭이었다.
16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 노스코스(파707190야드)에서 열린 제103회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퓨릭은 역대 US오픈 최소타 우승기록과 타이인 272타(8언더파)로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을 차지하며 108만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마침 이날(현지시간 6월15일)은 미국에서는 아버지의 날(Fathers Day). 퓨릭으로서는 값진 선물을 아버지에게 한 셈이다.
퓨릭의 트레이드마크는 8자 스윙. 타깃라인 바깥쪽으로 백스윙한 뒤 다운스윙 때는 타겟라인 안쪽으로 끌어당겨 치는, 얼핏 보면 우스꽝스러운 이 스윙은 바로 퓨릭이 아버지에게 배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