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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의문의 자살'

Posted June. 23, 20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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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회계법인 소속 30대 회계사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업체인 드림위즈의 회계감사결과에 대해 공인회계사협회로부터 감리를 받던 중 자신의 아파트에서 떨어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2일 오전 7시40분경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S아파트 706동 앞길에서 이 아파트 21층에 사는 배모씨(32)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나모씨(66)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 김모씨(28)는 23일 경찰조사에서 22일 새벽 4시30분경 잠에서 깨어보니 남편이 거실 소파에 누워 잠이 오지 않아 그런다고 해 다시 잠을 잤으나 오전 7시40분경 깨어보니 베란다 방충망이 열려 있었고, 남편이 떨어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배씨는 자신의 노트북에 남긴 4장 분량의 유서에서 지금 돌이켜 보니 회사의 일방적인 주장을 듣고, 가능한 회계처리라는 결론을 내린 데 대해 너무 무리가 많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부인 김씨도 평소 완벽한 성격인 남편이 10여일 전부터 공인회계사협회의 감리를 받는 것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 상무 김모씨(37)는 배씨의 회계감사 결과에 대해 공인회계사협회의 감리가 있었지만 감사를 제대로 하였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태였다며 징계를 받더라도 주의나 경고 정도를 받을 사안인데도 배씨가 심각하게 받아들여 직장 동료들이 걱정하지 말라며 위로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1999년부터 삼일회계법인에서 일한 배씨는 2001년과 2002년 D사의 회계감사를 담당했다.



허진석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