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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장쩌민노선 따르자"

Posted July. 01, 20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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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일 당 창건 82주년 기념 연설(71 강화)에서 3개 대표 이론의 중요성을 극구 강조함으로써 장쩌민() 중앙군사위 주석의 권위에 당분간 도전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후 총서기는 지난해 11월 총서기 취임 후 처음으로 이날 열린 창당 기념식에서 정치 개혁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는 서방 언론들의 관측과는 달리 장 주석의 3개 대표 이론의 학습과 실천을 강조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3개 대표이론은 중국 공산당이 선진사회 생산력(사영기업가) 선진문화발전(지식인) 광대한 인민(노동자 농민)의 근본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장 주석의 이론. 이 이론은 노동자와 농민의 적이었던 사용자와 지식인을 포용함으로써 유럽식 사회민주당 또는 국민정당을 지향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3개 대표 중요 사상은 시대에 부합하며 전면적인 샤오캉(의식주가 해결된 중류 생활) 사회 건설이라는 목표를 실현하는 근본 지침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3개 대표이론 연구토론회를 겸해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후 총서기를 비롯해 우방궈() 자칭린() 쩡칭훙() 황쥐() 우관정() 뤄간() 등 정치국 상무위원이 모두 출석했으며 리창춘() 상무위원이 사회를 봤다.

후 총서기는 최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성공적 퇴치와 친민() 정책으로 국민의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정치국을 장악하고 있는 장 주석 세력과 정면 대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이날 연설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다만 후 총서기는 당내 민주화와 행정 책임제 등 원론적이고 추상적인 내용의 정치 개혁안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식통들은 후 총서기는 상하이방과 마찰을 빚지 않는 범위 내에서 온건한 내용의 정치 개혁안을 언급한 것으로 안다면서 후 총서기는 최근 중국 신문편집자 모임에서 지방지도자 및 인민대표대회 선거에서 복수 후보를 내세우는 등의 정치 개혁 조치를 취할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후 총서기가 정부 권한을 정책 입안, 정책 집행, 감독 등으로 나누는 행정 3분제() 개혁안을 추진함으로써 권력 분산과 행정 책임을 보다 강화하는 내용의 정치체제 개혁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원은 지난해 말 현재 6694만1000명으로 2001년에 비해 119만2000명이 늘어났다고 당 중앙조직부가 밝혔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