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운용() 의원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출마가 2010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에 결정적으로 불리한 영향을 줬다는 증언이 나와 평창 유치 실패에 대한 김 의원의 책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평창 유치를 위해 체코 프라하에 갔던 정부 고위 관계자는 6일 익명을 전제로 유치단은 김 의원이 부위원장 출마 포기를 선언하면 1차 투표에서 이길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을 하고 김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듣지 않았다면서 김 의원은 도움이 안된 정도가 아니라 방해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2010 동계올림픽 개최지 실사단장인 게하르트 하이베리 노르웨이 IOC 위원도 부위원장에 출마했는데 김 의원이 (부위원장 선거에) 나서니까 우리를 지지하려다 안했다면서 그 바람에 하이베리 위원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표까지 포함해 10표 이상 날아갔다고 주장했다.
평창 유치에 참여했던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김 의원이 국내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부위원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가 번복하고 부위원장에 출마한 것은 평창 유치 지원보다는 자신의 부위원장 당선에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김 의원의 도덕성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IOC 총회를 마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의원은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신에 내가 평창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한 것이 보도되는 등 평창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부위원장 불출마 번복 이유에 대해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떨어진 뒤) IOC 위원들의 권고가 있었고,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와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을 위해 출마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의원의 책임론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김용학() 의원은 이날 책임 떠넘기기라는 김 의원측의 반박에 대해 유치 실패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아니라 훼방꾼을 단죄해서 스포츠계의 물을 맑게 하고 2014년 유치를 위해 홀가분하게 가겠다는 것이라고 재반박하고 김 의원의 문제 있는 행태 사례를 7일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