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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재처리 끝냈다

Posted July. 13, 200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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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의 폐연료봉 8000개에 대한 재처리 작업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고 미국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행정부가 영변 핵시설 주변의 상공에서 채취한 대기 샘플에서 폐연료봉 재처리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인 크립톤85가 검출됐다고 미국 NBC방송이 11일 보도했다.

북한의 재처리 완료 통보=한미 양국의 외교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8일 뉴욕에서 미국과 가진 비공식 접촉에서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6월 30일 완료했으며, 이(플루토늄)를 핵 억지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통보함으로써 핵무기 개발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북한은 또 영변의 5MW 원자로를 재가동 중이며 여기서 연료봉을 태워 플루토늄을 계속 추출할 것이라고 밝히고, 건설 중단상태인 영변의 50MW 원자로와 태천의 200MW 원자로 건설도 재개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북한은 앞으로는 중국을 통한 간접 접촉은 하지 않고 뉴욕 채널만 대미() 공식채널로 인정하고 미국이 요구하는 다자회담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에 앞서 반드시 북-미간 양자회담이 열려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뉴욕 접촉에는 미국측에서 국무부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 담당대사와 데이비드 스트로브 한국과장이, 북한측에서 박길연() 유엔 주재 대사와 한성렬() 차석대사가 참석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핵개발 계획을 처음 시인한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폐연료봉 재처리가 완료 단계에 와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 시기를 못박아 재처리 완료를 통보한 것은 처음이다.

미 행정부는 최근 한국 일본 정부에 북한이 이미 수백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통보했다.

재처리 증거 물질 발견=미 행정부가 정찰 비행기를 이용해 영변 주변의 대기 샘플을 수집해 지난주 분석한 결과 크립톤85가 포함돼 있었다고 NBC방송이 미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첫 물리적 증거로 백악관에 보고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정부는 신봉길()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미-북간 접촉에 대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미국과 관련 정보 교류를 긴밀히 진행해 왔지만 정보 관련 사항은 정부 차원에서 확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