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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후세인 잡기 총력

Posted July. 28, 20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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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을 사살한 후 후세인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라크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이라크인의 저항도 더욱 거세져 제3차 걸프전을 치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후세인을 잡아라=이라크를 방문 중인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27일 최근 수일간 후세인의 행방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미군에 제공되고 있다며 후세인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장담했다. 또 제 목숨 건사하기에 급급한 후세인이 게릴라전을 지휘, 조종하고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27일 후세인과 그의 수석경호담당이 숨어있다는 정보에 따라 후세인의 고향인 티크리트의 농가 3곳을 급습했다. 미군 관계자는 매우 믿을만한 정보에 따라 작전이 이뤄졌으나 간발의 차로 놓친 것 같다며 후세인은 티크리트 인근에서 24시간마다 이동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군은 후세인이 이 농가에 숨어있었는지를 판별하기 위해 DNA 샘플을 채취할 예정이다.

또 종전 후 후세인을 계속 추적해 온 특수부대 태스크포스 20은 27일 후세인이 있다는 또 다른 정보에 따라 바그다드 만수르 지역의 2층집을 급습했으나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 집주인인 무하마드 알 하비브는 1년 넘게 후세인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족지도자인 하비브씨는 그러나 후세인과 내가 좋은 관계였기 때문에 누군가가 우리 집에 그가 있다고 말했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그 말을 믿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라크인의 저항=만수르 지역의 작전 과정에서 적어도 3명의 이라크 민간인이 숨지고 8명이 부상하자 이라크인은 미군이 사전 경고도 없이 민간인 차량을 공격했다며 거센 항의시위를 벌였다. 미 중부군사령부는 지난 주말에만 이라크인의 저항으로 5명의 미군이 숨지는 등 종전 선언 이후 49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군사전문가 앤서니 코즈먼은 이라크 상황이 조속히,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라크 국민을 상대로 제3차 걸프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라크 자체의 경찰체제를 온존시키는 데 실패했고 후세인 정권만 무너지면 이라크인이 지지해줄 것이라고 여긴 점 등이 미국의 결정적인 실수라고 지적했다.



권기태 김승진 kkt@donga.com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