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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도 영유권 분쟁 재연

Posted July. 31, 20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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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사이에 있는 댜오위다오(조어도일본명 센카쿠열도)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일본이 다시 격돌했다.

대만 행정원이 지난달 30일 일본과 함께 댜오위다오 북쪽 해역에서 공동어로 등 자원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중국은 즉각 이 같은 합의가 무효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 중일판() 독도라고 할 수 있는 이 섬은 현재 일본이 사실상 점유하고 있으나 중국과 대만이 모두 영유권을 주장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중국 반발=대만 행정원 린자룽() 대변인은 대만과 일본은 영유권 분쟁을 제쳐두고 양국의 영해가 겹치는 댜오위다오 북쪽 200마일 해상에서 자원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앞으로 이 해역에서 양국 선박들은 안전하게 어로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의 유일 합법정부가 아닌 대만이 일본과 합의한 것은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 1일부터 개인이 댜오위다오 등 국내 무인도 사용권을 매입할 수 있도록 결정해 일본측 반발을 샀다.

대만의 입장 변화=그동안 대만은 댜오위다오 영유권에 대해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다. 1996년 일본 우익세력이 이 섬에 등대를 설치하자 중국은 일본측에 이 섬을 공동개발하자는 제의를 한 반면 대만은 군사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대만 국방부는 또 일본 정부가 지난해 민간인 소유 3개 섬에 대한 임대계약을 체결하자 전쟁이 불가피하다면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이 종전 방침에서 선회한 것은 이 섬을 일본이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사실을 무시하기 어렵고 부근 해역에서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받는 것이 실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양안관계 등을 고려해 주변국과의 외교적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황유성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