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참여하는 6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말경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통상부의 이수혁() 차관보는 1일 북한이 어제 핵문제 해결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6자회담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우리 정부에 알려 왔다며 정부는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북한은 6자회담 수용 원칙을 제3국을 통하지 않고 직접 우리측에 전달해 왔으나 어떤 채널을 통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북한은 회담의 다른 참여국에도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6자회담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개최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관련국들과 이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미국 중국이 3자회담을 한 차례 더 갖고 6자회담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해 북한은 곧장 6자회담으로 가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후 청사로 찾아온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와 6자회담 추진을 위한 후속 조치를 협의했다.
한편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날 한미일 3국이 조만간 실무협의를 갖고 회담의 시기, 장소, 진행 방식, 회담 대표 자격 등을 논의할 것이며, 이르면 이달 말 회담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미국 정부가 6자회담이 베이징에서 열릴 것 같다고 알려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31일 미 행정부 관리들이 미국은 북한에 대해 국제협정에 준하는 효력을 지닌 성명(statement)의 형태로 불가침을 보장해 주는 것을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불가침조약 체결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최근 선택 대상에서 배제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발표해 박의춘() 주러 북한대사가 북한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을 만나 북한은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으며 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