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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1타차 쯤이야"

Posted August. 03, 20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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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2001.

선두에 불과 1타 뒤진 공동 2위. 역전의 명수 박세리(CJ)가 메이저 여왕을 향한 뒤집기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3일 영국 랭커셔주 로열 리덤 앤드 세인트앤스GC(파72)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60만달러) 3라운드.

통산 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박세리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사흘 연속 3언더파씩을 치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웬디 워드(미국)와 동타를 이뤘다. 이날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나선 파트리샤 므니에 르부(프랑스)는 10언더파. 임신 10주의 르부는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챔피언이다.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박세리에게 1타 뒤진 8언더파로 4위에 올랐고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노리는 지난해 우승자 캐리 웹(호주)은 7언더파로 5위. 6언더파의 박지은(나이키골프)은 공동 6위.

메이저대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선두그룹이 강호들로 빽빽이 채워져 마지막 날 우승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 하지만 박세리는 누구와 우승을 다투느냐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나와의 싸움일 뿐이며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고 말했다. 톱10에 오른 선수 가운데 사흘 내내 60타대를 친 선수는 박세리가 유일할 만큼 기복 없는 꾸준한 페이스도 믿음직스럽다.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할 당시 4타차 역전극을 일궈낸 박세리는 올 시즌에도 2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세이프웨이핑대회와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각각 3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가 정상에 선 것.

그래서인지 박세리는 모든 준비는 끝났다. 느낌도 최고다. 최대한 영리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98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이 대회에서 나쁜 날씨와 경험 부족으로 최종합계 20오버파의 혹독한 시련을 맛봤던 박세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했다. 특히 비바람과 까다로운 코스를 극복하기 위해 연마한 펀치샷과 4분의 3 스윙 같은 컨트롤 샷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날도 정교한 코스 공략으로 전반에 3개의 버디를 낚은 박세리는 11번홀(파5) 에서 1.5m 버디를 보태 공동 선두에 나섰다. 13번홀(파4)에선 2.5m 버디 퍼팅을 컵에 떨어뜨려 단독 선두로 기세를 올린 뒤 14번홀(파4) 보기를 16번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 복귀. 그러나 17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잇달아 2온에 실패한 뒤 퍼팅마저 흔들려 연속보기를 한 게 아쉬웠다.

박희정(CJ)은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 34위에서 공동 1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중간합계 이븐파의 한희원(휠라코리아)은 공동 23위.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