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4일 새벽 서울 계동 사옥에서 투신자살했다.
정 회장은 3일밤 11시30분경 사무실에 들어간 뒤 4일 오전 5시경 계동사옥 뒷편 화단에서 숨진채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정 회장의 12층 사무실에서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중 한통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에게 쓴 것으로 대북사업을 계속 추진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한통은 가족들에게 쓴 것으로 자신의 유골을 금강산에 뿌려달라는 내용이었다
정 회장의 시신은 4일오전 8시반경 현대아산중앙병원으로 옮겨졌다.
계동 사옥 현장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등이 나와 시신 수습과정등을 지켜보다 현대아산병원으로 갔다.
현대상선 등기이사로도 등재돼 있는 정 회장은 개성공단사업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이끌고 있다. 정회장이 직접 경영을 맡고 있는 현대 아산은 올들어 금강산 관광 정부 지원금 199억원이 야당의 반대로 묶여 극심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정 회장은 대북송금과 관련해 공판을 받고 있었으며 박지원씨에게 건넸다는 150억원 비자금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정 회장은 지난 2000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경영권분쟁을 벌이다 그룹이 자금난에 몰리면서 몰락해왔다.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건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현대증권 등이 줄줄히 계열에서 이탈했다.
다음은 정회장의 유서 내용
김 사장에게 남긴 유서 = 명예회장님께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님 모실 때 저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
당신, 너무 자주하는 윙크 버릇 고치세요.
어리석은 사람이 어리석은 행동을 했습니다...
어리석은 행동하는 저를 여러분이 용서해주기 바랍니다.
부인에게 남긴 유서 = 엄마. 모든 것이 나의 잘못입니다. 당신에게 모든 것만 남기는 군요.
, , 이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아빠를 용서하기 바랍니다.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주기 바랍니다.
야. 오늘 보니 더 이뻐졌더군. 나 때문에 너의 생활이... 사랑해.
, 너를 볼 때마다 어른이 돼 가는 것을 느끼는 데 너는 굳건히 잘 살꺼야.
아, 너하고의 사랑을 많이 보내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구나.
, , , 엄마 잘 모시고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