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9일 대구 삼성-LG전 경기도중 주먹다짐을 한 이승엽(27삼성)과 서승화(24LG)에게 각각 2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KBO는 또한 이틀 연속 선수들의 그라운드 난입과 경기중단의 책임을 물어 삼성 김응룡 감독과 LG 이광환 감독에게 각각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상벌위원회를 주재했던 이상국 위원장(KBO 사무총장)은 당일 심판소견서와 녹화테이프를 검토한 결과 두 선수의 행동이 모두 고의가 아니었다고 판단됐다며 3경기 출전정지를 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프로데뷔 후 첫 번째 퇴장이라는 점과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2경기 출전정지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건 직후 10게임 출전정지를 받아도 할말이 없다고 했던 이승엽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짧은 기간이지만 (출전정지기간 동안) 몸을 추슬러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에게는 2경기 출전정지가 불행 중 다행. 90경기에서 41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이승엽의 홈런페이스는 경기당 0.45개. 지금대로라면 전체 133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한 131경기에서 59개까지 가능, 아시아신기록 작성이 무난하다. 라이벌 심정수와 홈런 경쟁에서도 산술적으론 계속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승엽보다 5경기 더 많은 95경기에서 39 홈런을 때려내고 있는 심정수(28현대)는 경기당 0.41개의 페이스로 시즌 예상 홈런수는 55개.
하지만 이번 출장정지로 타점에서 이승엽(100개)이 심정수(106개)를 따라잡기는 힘들 전망이다. 나란히 경기당 1.1개의 타점을 기록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심정수가 예상 타점 146개로 이승엽(144개)보다 앞서게 된다. 지난해 홈런과 타점왕을 모두 거머쥐었던 이승엽으로서는 아쉬운 대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