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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해외진출 본격 시동

Posted August. 12, 20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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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유럽과 중국에서 수출증가세가 계속되자 대규모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유럽 및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 능력은 연 45만55만대로 이는 현재 생산규모인 연 100만대의 절반에 이른다.

기아차의 구태환() 재무담당 부사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차 그룹이 진행하는 유럽 공장 설립을 기아차가 추진키로 했다며 체코나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지역에서 적정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부지선정을 마치고 내년 하반기 착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 부사장은 유럽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20만30만대가 될 것이라며 어떤 차종을 생산할지, 현대나 기아차 가운데 누가 판매할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의 차종을 생산하거나 현대차가 함께 투자할 수도 있는 등 아직은 변수가 많다는 것.

기아차는 중국에서의 생산능력도 25만대 더 추가할 예정이다. 현재 연 5만대 수준인 장쑤()성 옌청() 공장의 생산능력을 2006년까지 10만대로 늘리고 제2공장도 연 20만대 생산규모로 장쑤성에 설립한다.

그러나 세종증권 용대인 애널리스트는 유럽에 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기 위해서는 1조원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며 기아차가 이를 조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또 올 상반기 기아차의 판매대수는 수출증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 늘어난 43만7000대라고 이날 밝혔다. 이에 힘입어 반기 매출액은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6조4182억원(13.6% 증가)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519억원, 32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8%, 17.4% 늘었다.

한편 기아차 노조는 신차 개발 때 현대차 노사와 기아차 노사가 사전에 합의하자고 요구하고 있어 협상의 난항과 생산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12일 8차 협상에서도 이 주장을 제기했다. 대우증권 조용준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판매가 호조세인 중국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며 기아차가 현대차처럼 노조에 해외공장 이전에 대한 개입권을 줄 경우 기아차의 해외 전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나연 이정은 larosa@donga.com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