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CC(파70)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올 대회에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4년간 미국PGA챔피언십은 4대 메이저대회중 하나라는 의미밖에는 없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매년 마지막에 열리는 이 대회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압도적인 성적(다승, 상금, 평균타수)으로 질주, 4년 연속 올해의 선수(Player of the Year)로 뽑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안개 속. 우즈를 포함해 6명의 선수가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표참조). 이들 중 미국PGA챔피언십을 거머쥐는 선수는 사실상 올해의 선수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올 미국PGA챔피언십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미국PGA투어에서는 시즌 종료 후 동료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의 선수를 상금왕보다 값진 최고의 타이틀로 여긴다. 투표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메이저타이틀 획득 여부.
실제로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98년 우즈를 제치고 상금왕과 다승왕, 시즌 최저타수상을 휩쓸었으나 정작 올해의 선수 타이틀은 상금랭킹 7위였던 마크 오메라(미국)에게 돌아갔다. 오메라가 그해 거둔 2승이 모두 메이저타이틀(마스터스, 브리티시오픈)이었기 때문.
따라서 올 시즌 메이저챔피언인 캐나다의 마이크 위어(마스터스)와 짐 퓨릭(US오픈) 벤 커티스(브리티시오픈이상 미국)가 미국PGA챔피언십을 차지한다면 우즈의 올해의 선수 5연패는 물건너 간다.
이들 3명이 메이저 2승에 실패한다면 나란히 공동 다승(4승)을 기록 중인 우즈와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비록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올해의 선수 영광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특히 11일 디 인터내셔널에서 프로데뷔 18년 만에 자신의 단일시즌 최다승(4승)을 올린 러브3세는 생애 첫 올해의 선수가 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백상어그레그 노먼(호주)은 95년 메이저타이틀 없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유일한 경우. 시즌 3승으로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던 노먼은 그해 4대 메이저타이틀이 벤 크렌쇼(마스터스)와 코리 페이빈(US오픈) 존 댈리(브리티시오픈) 스티브 엘킹턴(미국PGA챔피언십)에게 분산된 덕을 톡톡히 봤다.
메이저 2승의 주인공이 탄생해 올해의 선수경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인가. 아니면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인가. 이번 미국PGA챔피언십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