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종교단체 일부 신도들이 교주의 지시를 받아 다른 신도들을 살해 암매장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시체를 발굴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13일 Y종교단체 신도 김모씨(66)와 정모씨(44)를 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한데 이어 14일 부산으로 설교를 하러 가던 교주 조모씨(72)를 김포공항에서 살인교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로부터 1990년 8월 실종된 지모씨(당시 35세)를 살해해 경기 안성시 금광면 금광저수지 인근 야산에 매장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현장에서 시신 발굴 작업을 벌여 유골 등을 수습했으며 현재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1992년 지씨가 매장된 야산에서 100여m가량 떨어진 곳에 신도 전모씨도 살해해 매장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을 포함해 신도 여러 명을 죽여 전국에 나누어 암매장했다는 진술도 확보해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수년간 이 단체의 신도 실종사건을 수사한 결과 현재까지 9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들 중 일부가 살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체와 관련해 지난 10여년간 신도 10여명이 실종되거나 살해됐다는 제보가 끊이지 않아 1994년부터 검찰 등이 수사에 나섰으나 1996년 신도 소문종씨 한 명만이 신도들에 의해 살해된 것이 밝혀졌다.
교주 조씨는 1994년 1월 헌금 사기사건으로 구속기소돼 6년여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2000년 8월 만기 출소했으나 살인교사 부분에 대해서는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번 사건의 규모로 미뤄 긴급체포된 3명 외에 더 많은 관련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 종교단체의 내부알력 때문에 한 신도가 제보해 수사에 착수했다며 지씨 등은 교리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