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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생부 어떻게 되나요"

Posted August. 20, 200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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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하는 고교=NEIS에 반대하는 전교조 교사들이 학생부의 NEIS 입력을 거부하고 있어 학생부 입력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고교가 적지 않다.

서울 K고는 고교 3년생 담임 14명 가운데 10명이 NEIS 인증을 거부하고 있다. 이 학교 정보부장 김모 교사는 3학년생 성적 처리를 어떤 방식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시모집은 학교별 서버를 이용하는 학교종합정보관리시스템(CS)으로 원서를 작성하려고 하지만 정시에서는 대학들이 NEIS로만 성적 자료를 받겠다고 하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Y여고는 학교측이 NEIS를 채택하겠다고 결정했지만 전교조 소속 고교 3년생 담임교사 3명이 NEIS 인증을 거부하고 있고 다른 교사들은 입력방법을 익히지 않아 교무부장이 모든 학생들의 성적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 W고와 D고는 학교측이 NEIS를 채택하기로 했다가 전교조 교사들의 반발로 결정이 보류됐다.

교육부가 지난달 전국 7953개 초중고교를 조사한 결과 NEIS 채택을 결정한 학교는 4688개교(59%)였고 결정 유보 1786개교(22.4%) 수기(육필 기록) 909개교(11.4%) CS 415개교(5.2%) 등의 순이었다.

고민에 빠진 대학=이화여대는 올해 2학기 수시모집에서 NEIS나 CS로 출력된 원서는 접수하지만 수기 자료는 받지 않기로 했다.

성태제 이화여대 입학처장은 수기 자료는 신뢰성에 문제가 있어 일일이 해당 고교에 확인하려면 전형일정을 지키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 대학들은 일단 모든 형태의 학생부를 접수하지만 해당 고교에서 수기로 된 학생부의 진위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서울 경인지역 대학교 입학관련 처장 협의회는 이달 말 회의를 열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정시는 더 혼란=정시모집에서는 고교들이 수험생의 학생부 기록을 CD롬에 담아 대학에 제출해야 하는데 NEIS와 CS는 학교 및 과목을 구분하는 코드가 서로 달라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수기를 고집하는 고교는 학생들이 학생부 성적과 수상 기록 등을 일일이 출력해 대학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불편을 겪게 되고 대학들도 진위 여부를 가리려면 엄청난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황대준 성균관대 입학처장은 교육부가 고교별로 사정에 맞게 학생부 입력방식을 선택하라는 식으로 일관된 지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시모집은 모집인원이 많고 전형일정은 촉박하기 때문에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 담당자는 이에 대해 2학기가 시작되면 실태를 다시 파악해 대책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홍성철 손효림 sungchul@donga.com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