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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뭉칫돈 출금 추궁

Posted August. 29, 200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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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청주지검은 29일 충북 청주시 K나이트클럽 실소유주 이원호씨(50구속)와 명목상 사장 유모씨(41구속) 등을 상대로 양 전 실장의 청주 방문(4월 17일, 6월 28일) 직전에 이씨 부인 및 유씨 계좌에서 뭉칫돈이 출금된 이유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10, 11월 이들 계좌에서 인출한 50억여원의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이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입출금된 돈 가운데 대선자금이나 수사 무마 청탁 대가로 사용한 돈은 한 푼도 없다며 이 돈들은 나이트클럽 공사비와 직원 급여, 토지 계약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씨의 돈이 정치인에게 흘러갔다는 첩보를 확보했다는 김도훈 전 검사(37구속)의 수사 메모와 이씨 관련 계좌 추적 결과가 공개되자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등이 특검 도입 등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충북도지부는 양 전 실장 관련 사건은 불법적인 금품 로비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검찰이 몰래 카메라 부분만 부각시켜 지역 토호세력들의 정치권을 상대로 한 금품로비 정황을 은폐시킬 수 있는 여유만 줬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대검이 직접 나서거나 특검을 도입해서라도 토호세력들의 정치자금 진상을 파헤쳐 불법적인 정치자금 수수 관행을 척결하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내 시민단체들도 김 전 검사의 수사 메모 공개로 이씨가 정치권에 대한 로비를 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검을 도입해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우 장강명 straw825@donga.com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