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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계열사 첫 노조 설립

Posted September. 05, 200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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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무노조 경영 신화가 깨졌다.

삼성물산 유통본부 산하 삼성플라자(백화점) 분당점에 근무하는 한동혁씨(45) 등 직원 3명은 지난달 25일 노조 설립 총회를 연 뒤 3일 경기 성남시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해 5일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이에 따라 삼성플라자노조 위원장을 맡은 한씨 등 3명은 회사측에 노조 설립을 공식 통보한 뒤 10월경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 45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당초 1일 성남시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던 삼성플라자노조는 위원장 한씨와 사무국장 이모씨(43)가 경리파트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조합원 자격이 없다며 성남시가 신고서를 반려하자 3일 반박자료와 함께 다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시는 공인노무사 2명과 자격 문제에 대한 법적 검토를 한 결과 이들이 경리파트에서 근무하긴 하지만 실제 경리업무를 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삼성플라자노조는 삼성그룹의 전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노조로 한국노총 섬유유통연맹을 상급단체로 두고 있다.

신라호텔 직원 4명이 올 3월 노조 설립 신고서를 관할 구청에 냈다가 이틀 만에 자진 취하하는 등 지금까지 삼성 계열사에서 여러 차례 노조 설립 움직임이 있었으나 모두 흐지부지됐다.



이재명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