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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골프 숨은 보배

Posted September. 07, 2003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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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골프계에 또 하나의 보배가 탄생했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스트라컵 제1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해외파를 포함해 쟁쟁한 프로언니들을 제치고 우승한 국가대표 아마추어 송보배(17제주 삼성여고 3년)가 그 주인공.

송보배는 6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에서 열린 최종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선전, 전날 공동 선두를 마크했던 베스 바우어(미국)를 2타차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이기도 한 그는 이미 몇 차례 오픈대회에서 프로뺨치는 아마추어로서 실력을 과시해왔다. 지난해 거둔 성적은 마주앙오픈 준우승과 한국여자오픈 7위. 한국여자오픈에선 두 번째 도전만인 올해 정상에 올랐다.

올 들어 상반기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퀸시리키트컵 아시아여자아마추어 골프팀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단체전 우승의 주축이 됐다.

이번 대회 개막 하루 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장례식에 참가하지 못해 마음에 걸렸다는 송보배는 우승인터뷰에서 할아버지가 큰 선물을 주시고 떠난 것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버지 송용현씨(49)의 권유로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의 장기는 평균 25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드라이버샷. 그는 이번 대회 첫날 드라이버 헤드에 금이 갔는데도 그대로 사용했다가 다음날 헤드만 따로 구해 갈아 끼웠다. 그는 1라운드에선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2, 3라운드에선 각각 3언더파를 쳤다.

한편 해외파중 순수 국내대회에 첫 출전한 박지은(나이키골프)은 최종 3라운드 6번홀까지 버디만 4개 잡아내며 한때 공동 선두까지 치고 나섰으나 단독 3위(2언더파 214타)로 경기를 마쳤다. 한희원(휠라코리아)은 송아리(17)와 함께 공동 9위(3오버파 219타)를 기록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