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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내신 축소-수능 확대

Posted September. 08, 200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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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비중이 대폭 줄어들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커진다.

또 수시모집의 모집정원 비율은 지역균형선발제(전체 모집정원의 20%), 특기자 전형(전체 모집정원의 15%) 등 35%로 2004학년도에 비해 5%포인트 늘어난다.

서울대(총장 정운찬)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2005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했다.

이 입시안의 특징은 지역균형선발제로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특기자 전형으로 국제올림피아드 입상 등 특정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학생을, 정시모집으로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점수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수목적고와 지방 비평준화 고교생들이,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에 비해 수능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지방의 일반고교생들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제에서는 고교장의 추천(고교별로 3명 이내)을 받은 수험생을 고교 교과 성적 80%+추천서 자기소개서 등 각종 증빙서류 10%+면접 10%로 전형하기 때문에 학생부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는 이공계의 경우 수학과 과학 교과의 평균 석차백분율이 5% 이내이거나 수학과 과학 전문교과를 상위 30% 이내의 성적으로 20단위 이상 이수한 학생에게 지원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인문계를 포함해 구체적인 선발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국제올림피아드 참가자 또는 국내올림피아드 입상자에게는 지원자격이 주어지나 다른 경시대회 입상 실적은 인정되지 않는다.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는 서류전형만으로도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과학고나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학생에게 유리할 수 있다.

전체 모집인원의 65%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는 1단계로 수능성적 50%+학생부 교과 성적 50%로 전형한 뒤 인문계는 1단계 전형 80%+논술 10%+면접 10%, 자연계는 1단계 전형 80%+면접 구술고사 20%로 최종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성적을 현행 평균 석차백분율 방식을 과목별 석차를 활용해 자체기준에 따라 510등급으로 등급 수를 줄였기 때문에 수능의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 정시모집에서는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등이 폐지된다.

서울대의 2005년 입시안은 지역균형을 유지하면서도 교과성적과 특기, 수능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전지원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