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전격적인 산유량 감축 결정을 내림에 따라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에 따라 25일 국내 주가가 급락하는 등 국내외 주식시장에 연쇄적 충격을 미쳤다.
특히 태풍 매미와 환율 쇼크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한국 경제는 유가 급등이라는 예상치 못한 돌발악재까지 겹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25일 서울 증시에서는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11.18포인트(1.53%) 떨어진 713.52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때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02포인트(2.17%) 떨어진 45.69로 장을 마쳤다.
유가 쇼크는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도 강타했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92.25엔(1.83%) 떨어진 10,310.04엔으로 마감했고 대만 주가도 하락했다.
24일 미국 증시에서도 다우존스지수가 150.53포인트(1.57%) 떨어진 9,425.51을 기록하며 9,500선이 붕괴됐고 나스닥지수는 58.02포인트(3.05%) 하락한 1,843.70으로 밀렸다.
이에 앞서 OPEC는 2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총회를 열어 생산 쿼터 유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하루 2540만배럴의 쿼터를 2450만배럴로 감산할 것을 합의했다.
셰이크 아흐메드 파드 알 아마드 알 사바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OPEC가 11월 1일부터 산유량을 90만배럴 줄일 것이라면서 최근의 원유가격 하락과 재고 상승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OPEC의 감산 결정은 바로 유가 폭등으로 이어졌다.
24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무려 1.07달러 오른 배럴당 28.02달러를 기록해 15일 이후 열흘 만에 28달러선을 돌파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0.9달러 오른 27.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금융시장뿐 아니라 가뜩이나 취약해진 한국경제의 회생을 더 늦출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세대 이두원(경제학) 교수는 유가 상승은 전 산업의 생산을 위축시키고, 물가를 자극해 소비까지 줄게 한다며 태풍과 환율 쇼크에 이어 유가까지 흔들리면 한국경제를 좌우하는 모든 변수가 악화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