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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비우고 실투 노려라

Posted October. 01, 200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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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타법().

이제 남은 경기는 1일 광주(기아)와 2일 대구(롯데)의 2경기뿐. 자칫하면 아시아 홈런 신기록 달성은 99년에 이어 또다시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에게 다양한 충고를 제시하면서도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대목에선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하일성(KBS 해설위원)=그동안 이승엽은 너무 신중했다. 지난달 30일 잠실경기에서 LG 선발 서승화가 던진 한가운데 공을 놓친 것은 그래서다. 이제 스트라이크존을 좀더 넓혀야 한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2위 탈환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팀 배팅보다는 공격적인 스윙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최근 홈런을 의식한 나머지 스탠스가 넓어졌다. 힘을 싣는 데는 불리하지만 스탠스를 좁혀야 스윙이 빠르고 히팅 포인트도 앞으로 가져갈 수 있다.

김광철(SBS스포츠 해설위원)=평상심을 되찾아야 한다. 대기록일수록 상대 투수의 견제에 신경 쓰기보다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2경기에서 타석이 한 번 지나갈 때마다 홈런에 대한 부담감은 곱절로 커질 것이다.

만에 하나 올해 기록 경신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이승엽에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구경백(경인방송 해설위원)=거꾸로 가라는 얘기가 있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홈런을 치지 못해도 좋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는 시즌 초에 했던 자신의 평소 스윙을 되찾아야 한다.

남은 10번 정도의 타석 중 상대 투수가 볼넷을 남발해도 괜찮다. 평소 스윙만 할 수 있다면 분명 기회는 온다. 아무리 상대가 집중 견제를 해도 인간인 이상 실투는 나오기 마련이다. 지난달 30일 LG전에서처럼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

박영길(전 태평양 감독)=노려 치라고 주문하고 싶다. 아무리 이승엽이라도 모든 공을 다 잘 칠 수는 없다. 직구든 변화구든, 바깥쪽이든 안쪽이든 한 코스만 노려라. 1일 기아가 이승엽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아도 비난할 수는 없다. 기아로선 2위 확정이 걸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최종전인 2일 롯데와의 대구경기에서 신기록이 달성될 것 같다.



장환수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