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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술씨 SK서 10억 받아"

Posted October. 08, 2003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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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이 지난해 대선 이후 SK그룹에서 각종 청탁과 함께 10억원가량을 받아 일부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단서를 포착하고, 최씨를 소환할 경우 구속 수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검찰은 SK측이 대선 이후 최씨 개인을 보고 돈을 줬기 때문에 최씨가 받은 돈은 노무현() 대통령과 무관하며 당선 축하금도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이 지난해 대선 전 당 재정위원회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손길승() SK그룹 회장에게서 앞으로 SK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십억원을 받은 뒤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10일 최 의원을 소환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이 지난해 대선 전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SK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70억원가량을 전달받았으나 상당한 금액을 당 선거기구를 통해 정식 회계 처리하지 않은 단서를 포착하고 이 의원이 받은 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14일 소환되는 이 의원을 상대로 받은 돈의 사용처를 확인한 후 처벌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이 2000년 총선 당시 지인 2명에게 100억원을 빌려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며,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이었던 김옥두() 의원도 조만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SK가 지난해 대선 당시 여야 정치권에 제공한 자금이 1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검찰은 손 회장에 대해서는 이번 주부터 수시로 소환 조사한 뒤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키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최태원() SK회장도 참고인으로 불러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